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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투르비용 "백호". 단 한 점 생산된 유니크 피스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엔 캐비노티에(Les Cabinotiers)라 불리는 부서가 있다. 의미는 ‘캐비넷에서 일하는 사람’. 여기서 캐비넷은 18~19세기 스위스 제네바의 건물 맨 꼭대기층의 채광 좋은 작은 시계 공방으로, 이곳에서 일한 시계 대출금리계산기 장인을 캐비노티에라 일컫는다. 그리고 지금 바쉐론 콘스탄틴의 캐비노티에 역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를 제작하는 일을 한다.



18세기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 공방. '캐비넷'이라 불리며 건물에서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건물 꼭대기를 사용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홈페 정부지원 전세자금대출 이지]


캐비노티에 컬렉션은 매뉴팩처 내 디자이너·엔지니어·워치메이커 그리고 장인이 힘을 합쳐 만드는 마스터피스다. 장인의 손맛이 절대적인 공예 기법과 동시대 혁신적 메커니즘이 어우러진다. 이 컬렉션은 고객의 주문 때문에 만들기도 하고, 브랜드의 기술력과 탐구 정신을 담아 테마 컬렉션으로 매년 선보 ibk기업은행 인터넷뱅킹 이기도 하는데, 여기 소개하는 르 떵 디방(신성한 시간)은 2024년의 테마 컬렉션이다.



캐비노티에 컬렉션은 장인의 숙련된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아트피스의 일종이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은 르 직장구하기 떵 디방에 사계절의 순환성, 각 문화의 신화 등 시간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제품 및 혁신 디렉터 산드린 동기는 “시간의 자체 개념과 다양한 문화에서 시간이 갖는 의미에 영감을 받았다”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탐구하는 것이 워치메이킹”이라고 설명했다.



법률사무소부민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투르비용 "주작" 워치.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신화 속 새를 다이얼에 담았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투르비용 시간의 주기적 특성을 계절의 순환에 빗대 완성한 컬렉션이다. 각 계절을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신성하게 여기는 4가지 동물로 상징화하고 이를 다이얼에 담았다. 강인함과 힘의 상징인 청룡은 동쪽과 봄을 뜻하고,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주작(동양의 사신 중 하나인 새)은 남쪽과 여름을 의미한다. 근엄함과 용기를 상징하는 백호는 서쪽과 가을, 지혜와 장수의 표상인 현무는 북쪽과 겨울을 뜻한다.



사계절을 상징하는 4가지 동물을 다이얼에 담은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투르비용. 6시 방향에 말테 크로스 케이지가 있는 투르비용을 탑재했다. 케이스 소재는 버전에 따라 핑크 또는 화이트 골드, 지름은 42mm다.[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이 동물을 다이얼에 담기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마케트리(쪽매맞춤) 기법을 활용했다. 장인은 모델마다 10~12가지 나무를 밀리미터 단위로 작게 잘라낸 후 디자이너 스케치에 따라 퍼즐 맞추듯 동물의 모습을 구현한다. 다이얼 하나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나뭇조각의 개수는 평균 200여개, 각 조각의 두께는 0.4mm를 넘지 않는다. 완성된 동물 모티브는 샌딩 과정과 광택 처리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다이얼로 탄생한다. 브랜드 측은 다이얼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한 달 반이 걸린다고 밝혔다.



케이싱 작업. 6시 방향의 말테 크로스 투르비용 케이지가 다이얼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6시 방향에는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투르비용 케이지가 회전한다. 이를 위해 188개 부품으로 조립한 두께 5.65mm의 울트라-씬 칼리버 2160을 시계의 심장으로 썼다.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르 떵 디방 시리즈의 또 다른 주제 중 하나는 일본 문화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형이상학적 차원의 시간을 구현하기 위해 일본 신화에 주목했다. 이에 ‘카미’라 불리는 신 3명을 다이얼에 각각 담았다. 창조의 신 이자나기는 창으로 바다를 쳐 일본 열도를 만들었다. 이자나기 왼쪽 눈에서 태어난 딸이자 태양신 아마테라스는 곡식의 재배법과 양잠법을 도입한 신으로 여겨진다. 12겹으로 만든 궁중 의복을 입은 채 후지 산을 배경으로 다이얼 위에 나타난 고노하나사쿠야히메는 일본의 모든 화산을 지배하는 여신이다.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오드 투 이자나기 워치. 인그레이빙과 에나멜링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다이얼은 음각 인그레이빙, 그리자이유 에나멜, 미니어처 에나멜 페인팅 등 여러 장식 기법으로 완성됐다.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은 안개∙구름∙바다 등 신 뒤로 펼쳐진 배경을 음각 기법으로 구현한다. 질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빛 반사를 끌어내기 위해 바브라는 도구를 활용했다. 조각 후엔 에나멜 장인이 실력을 발휘한다. 오팔 색을 띠는 에나멜 파우더인 리모주 화이트로 카미의 실루엣을 만든 후(그리자이유 기법) 털 몇 가닥으로 만든 세밀한 붓으로 색을 입힌다. 이후 코팅을 하고 굽는 과정을 예닐곱번 거쳐야 비로소 다이얼이 완성된다.



일본의 신 카미를 다이얼에 탑재한 캐비노티에 컬렉션의 유니크 피스들. 조각, 미니어처 페인팅 등 장인 기법으로 다이얼을 완성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음각 인그레이빙은 20시간, 에나멜링은 3주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고수하기 위해 이 컬렉션엔 시곗바늘 2개가 달린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2460을 탑재했다. 소재는 핑크 또는 화이트 골드, 지름은 모두 40mm로 같다.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아밀러리 투르비용 오드 투 크로노스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을 주관하는 신 ‘크로노스’를 시계 메커니즘에 담아낸 모델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실제로 측정 가능한 선형적 개념으로서의 시간을 크로노스의 특징으로 보고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표현했다. 구 형태 밸런스 스프링이 2개의 축에서 회전하는 아밀러리 투르비용, 시침과 분침 2개의 시곗바늘이 180도 사이에서만 움직이며 시간을 알리는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가 선택됐다. 이 기능을 탑재한 매뉴얼 와인딩 방식의 무브먼트 1990은 총 299개의 부품으로 조립됐다.



캐비노티에 르 떵 디방 아밀러리 투르비용 오드 투 크로노스 모델.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컬렉션인 만큼 시계 안팎으로 장인이 완성한 섬세한 장식이 돋보인다. 그리스 고대 건축 건물의 기둥에 새긴 가로띠 형태의 양각 장식인 프리즈에서 따온 기하학 모티브를 베젤과 러그를 비롯해 케이스 곳곳에 새겼다. 케이스 옆면엔 모래시계를 쥔 신의 모습을 양각으로 새겨 극적인 효과를 냈다. 조각에만 290시간이 걸릴 정도로 섬세함이 필요하다. 무브먼트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에는 수공으로 기요셰 패턴, 케이스백엔 오비디우스의 명언 ‘카르페 디엠’을 새겨 시계 전체를 작은 수공예품으로 바꿔놨다.



신의 모습을 케이스 옆면에 조각하는 과정. 바쉐론 콘스탄틴측은 케이스 전체를 조각하는 데에 290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