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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나오는데? 난 책을 있는 그러니 어쨌든[흥부전-84][오리저널-14]크리스마스와 산타 클로스

‘오리저널’ 시리즈는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오(oh)’와 지역·지방을을 뜻하는 ‘리저널(regional)’의 합성어로 전 세계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유래한 재미있는 오리지널(original) 콘텐츠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성탄절에 숨겨진 반전 이야기
12월 25일. 가장 추운 겨울날이면서 가장 따뜻한 날이기도 한 이날의 이름은 성탄절(聖誕節). 말 그대로 성인이 태어난 날로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종교적 기념일입니 코란도c 다. 통상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도 불리는 기독탄신일을 줄이기 좋아하는 영어권에서는 X-mas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반전이 몇 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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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크리스마스도 사실 Christ와 mas의 합성어입니다.

‘크라이스트(Christ)’는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그리스도’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죠. 메시아는 당연히 예수를 말하는 겁니다.
마스(Mas)는 라틴어 명사 Missa 에서 기원했는데 파견이란 한국주택공사전세자금대출 뜻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예수님을 기리며 드리는 성찬례를 뜻하는 ‘미사’가 라틴어 명사 그 ‘미사(Missa)’가 맞습니다. 즉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을 가진 종교적 용어인 셈입니다.



그리스어의 성경을 들고 있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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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X-mas라고 부르는 이유도 있는데요. 그리스도를 뜻하는 그리스어가 바로 ‘ ΧΡΙΣΤΟΣ’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스라고 읽은 해당 단어의 머리글자가 바로 ‘X’이기 때문에 X-mas라고 부르는 겁니다. 즉 X는 알파벳이 아닌 그리스 문자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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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사실 예수 탄신일이 아니다?
반전의 반전의 연속인데요. 그리고 성탄절은 사실 예수가 태어난 날이 아니란 사실도 알고 계신가요. 실제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봄이나 가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학자들의 추론입니다.

그렇다면 왜 가장 추운 날 중 하나인 12월 25일이 성탄절이 된 것일까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이는 초기 기독교가 로마 제국 내에서 확산하던 시기의 문화적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솔 인빅투스(Sol Invictus)



설이 제각각이지만 교회 내부에서는 1세기부터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정확한 날짜가 확인되지 않고 시기만 가늠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2세기 후반이 돼 그리스도의 수난일인 로마 태양력 3월 25일을 수태일로 동일시 하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예수의 생일을 12월 25일로 기념한 것이 확인된 최초의 문서는 354년 필로칼루스의 달력으로 알려진 ‘크로노그래프’입니다. 그리고 이날은 솔 인빅투스(Sol Invictus)로도 기록돼 있습니다.


태양신을 기린 날이 성탄절이 된 이유
솔 인빅투스는 무적의 태양이란 뜻으로 태양신의 탄생일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서기 336년 로마에서 해당 날짜를 크리스마스이자 솔 인빅투스로 기록했다고 주장합니다. 왜 두 날짜가 일치하는 것일까요.

때는 3~4세기. 로마 제국에서는 12월 25일 태양신의 생일을 축하하던 축제 ‘솔 인빅투스’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연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12월 21일께)가 지난 후 해가 점차 길어지는 걸 축하하는 것인데요. 로마 제국에서는 12월 25일을 동지로 인식하고 기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즉 태양이 어둠을 이기고 돌아온다는 상징성이 있던 축제였던 태양신 기념일이 바로 크리스마스가 된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축제에 기독교적 의미를 부여해 예수님의 탄생일로 지정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교황 율리오 1세



또한 로마 주교는 기독교가 이교도들을 정복했다는 의미로 이교도들의 축제일인 동지를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337년부터 352년까지 로마 주교로 재임했던 교황 율리오 1세가 크리스마스의 날짜를 지정했다는 주장까지 종합하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또 로마에서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사투르날리아’라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사투르누스라는 농경신을 경배하며 그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축제였죠. 이 행사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집이 불을 밝히고 상록수로 집을 꾸몄으며 선물을 주고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는 태양신의 생일과 함께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을 흡수하며 하나의 종교적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종교적 의미 드높인 성탄일의 가치
6~7세기에는 아예 성탄절부터 이듬해인 1월 5일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12일’을 기념하며 ‘거룩한 12일’로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그 중요성이 더해진 크리스마스는 800년, 로마황제 카롤루스 대제의 재위식이 열리는 날로 지정받으며 가치를 드높였습니다.

855년 순교 왕 에드먼드, 1066년 잉글랜드의 윌리엄 1세 역시 12월 25일을 대관식으로 정하는 등 중세 시대의 그 가치가 드높았습니다.



윌리엄 1세. 1066년 12월 25일 잉글랜드의 왕에 올랐다.



물론 크리스마스의 위기도 있었습니다. 17세기에 들어서며 종교개혁이 발생했고 전통적인 로마 가톨릭 교회와 청교도와 같은 개혁세력간의 갈등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전통적 관점에서 크리스마스는 더욱 성대하고 화려하게 기념해야 할 축일이었죠.

반면 청도교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는 성탄일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잉글랜드 내전에서 승리한 의회파는 1647년 성탄절 기념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발은 상상 이상이었고 1660년 찰스 2세의 왕정 복고와 함께 청교도 법안이 무효화되며 잉글랜드의 크리스마스는 부활했습니다.


성탄절을 금지했던 개혁교회, 트리를 만들다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상징하는 커다란 전나무의 기원입니다. 종교 개혁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르틴 루터가 그 주인공입니다.

종교 개혁자인 그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깊은 밤 숲속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저 멀리 한 곳에서 등불을 켜놓은 듯 밝고 환하게 빛나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곳엔 바로 키가 큰 전나무 위로 눈이 쌓여있고 그 뒤로 밝은 달이 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



그걸 본 마르틴 루터는 “인간은 저 전나무와 같다. 한 개인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와 같지만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에 아름다운 빛을 비추는 존재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고 이 나무에 하얀 솜과 빛나는 리본, 촛불을 장식한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금지한 종교 개혁자의 아버지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참 아이러니한 조합이죠?


크리스마스에 가장 바쁜 그 남자의 정체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세상에서 가장 바빠진다는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혹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실텐데요. 이 세상 모든 아빠들이 1년 중 하루만큼은 이 사람으로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남자, 바로 산타클로스입니다.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선행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성 니콜라오(Saint Nicholas’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성인의 이름을 빌리는 기념일이나 지역은 수없이 많죠. 발렌타인 데이도 성 발렌타인을 기념한 날이고요. 그런데 니콜라오 성인의 축일은 놀랍게도 12월 25일이 아니라 12월 6일입니다.



성 니콜라오. 지금의 산타와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270년 3월 15일 소아시아 리키아 지방 파타라에서 출생한 니콜라오 성인은 4세기 로마 제국 미라 지방의 대주교였습니다. 지금의 튀르키예 남해안 안탈리아 주 서부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정교회, 성공회, 루터회 등 모든 종교에서 두루두루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성인으로 추대된 거겠죠. 니콜라오 주교는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양친이 돌아가시며 상속받은 많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면서 평생을 살아갔다고 합니다.


선행의 아이콘 니콜라오, 성인이 되다
그리스도교에 입교한 니콜라오는 사제가 되어 독실한 종교생활을 이어갔는데요. 사제가 된지 얼마 안돼 미라 지역의 대주교가 사망한 뒤 주교들에게 니콜라오가 가장 먼저 교회에 와 주교를 지명할 것이라는 계시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진짜로 니콜라오가 가장 먼저 교회로 왔고 이에 놀란 주교들이 그를 대주교로 추대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성 니콜라오



그리고 그는 평생 남에게 베푸는 선행을 실천하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또 하나 유명한 이야기가 바로 가난한 한 남자와 그의 세 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딸이 연달아 결혼을 해야할 상황에서 돈이 없어 망설이고 있던 사내의 이야기를 들은 니콜라오는 어느 날 첫째 딸의 결혼 지참금으로 쓸 황금을 담 너머로 준 뒤 이어 다음날에는 둘째 딸을 위한 황금을 두고 떠났습니다.

마지막 셋째 딸을 위한 황금을 또다시 짊어지고 담 아래 도착한 니콜라오를 가난한 남자는 보게 됐고 이에 니콜라오는 못본척을 해달라며 황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프랑스, 네덜란드를 거쳐 미국에 도착한 산타
이처럼 수많은 선행을 통해 존경을 받아온 니콜라오 성인은 12세기 프랑스 수녀들에 의해 재차 소환됩니다. 수녀들은 축일 전날인 12월 5일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습니다. 이 것이 바로 산타 클로스의 유래로 이야기됩니다.

또 유럽의 가톨릭 국가서는 축일인 12월 6일 가족 중 한명이 성 니콜라오 분장을 하고 착한 어린이에겐 칭찬을, 나쁜 어린이에겐 질책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러한 문화도 영향을 주며 복합적으로 산타 클로스 탄생에 이바지합니다.



지금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성 니콜라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St. Nicholas를 ‘신터 클라스(Sint-Nicolaas→ Sinter Claes→ Sinterklaas)’라고 불렀는데요.

초창기 북미 대륙에 정착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전파한 산타클로스 문화는 미국식으로 발전해 산타클로스로 자리매김합니다. 사실 크리스마스와는 직접적으로는 관계없는 니콜라오 성인을 기리는 선물 주고받기 관습이 크리스마스와 결합해버린 셈이죠.


미국서 탄생한 빨간 옷의 산타
현대적인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당연히 미국에서 만들어졌는데요. 1863년 미국의 시사 만화가 토마스 나스타가 풍성한 수염과 후덕한 체형으로 무장한 산타클로스 삽화를 그리며 지금의 산타클로스가 탄생합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신 오딘의 이미지가 그리스도교의 성인 니콜라오와 결합한 셈인데요.




검은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이미지



이후 썰매를 끄는 순록(루돌프)과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선물보따리가 구체화하기 시작했죠. 이후 나날이 발전을 거듭한 산타클로스는 1885년 미국의 인쇄업자 루이스 프랭이 붉은 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탄생시키며 사실상 완성형에 가깝게 됩니다. 빨간색은 원래 추기경의 종교복장인 수단을 표방한 것입니다.




순록을 끌며 선물을 나르는 산타클로스



사실 이번 이야기는 아이의 선물을 준비하는 산타클로스의 마음으로 전 세계 아버지들을 대표해 산타클로스의 집은 어디인지, 고향이 궁금해 시작한 것인데요. 튀르키예 어딘가서 시작해 프랑스 수녀님을 거쳐 네덜란드의 어원을 더해 미국에서 완성된 그의 기원을 단정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도 한때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던 한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고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묘한데요. 어쩌면 산타클로스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저도 잠든 아이들 몰래 잠자리에서 일어나 일일 산타클로스로 변신했습니다.

[흥부전] ‘흥’미로운 ‘부’-랜드 ‘전’(傳). 흥부전은 전 세계 유명 기업들과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뒷야이기를 다뤄보는 코너입니다.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오리저널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